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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어나버린 우연이라 지금와서 그렇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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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황지연 작성일21-07-01 03:16 조회774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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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어나버린 우연이라 지금와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인지도 모르겠지만. 그렇게 말한다면 종업식이 끝난 오후에 학교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교문에서 나오는 하네카와를 만난 것조차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. 생각해보면 하네카와와 만나지 않았다면 난 그날 밤, 집을 빠져나와 서점에 가는 일 없었을 것이고, 즉 키스숏과 만날 일도 없었을테니까.
지나친 생각인가.
아싸 럭키! 정도로 생각해버리면 될 일인지도 모른다.
지금 현재에는.이 경박한 남자와 만난게 그다지 럭키~! 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.
생명의 은인에게 이런말 하고 싶지 않지만 솔직히 말하면, 이런 타입이 제일 싫어하는 인간이다.
그래도 난 마음을 정해고 말했다.
그 정도로 모아둔 돈은 없지만.독촉도 없고 거기에 보증인도 담보도 필요없다고 한다면.내가 떠맡을게
이 나이에 빚쟁이라니 너무나 슬프지만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.
오시노는 너무하다 싶은 정도로 속 편하게 말했다.
나도 오늘부터 여기서 먹고자고 할거니까 잘 부탁해. 뭐 처음부터 이 마을에 온 이후 이 장소에 눈독들이고 있었거든. 곤란에 빠진 사람을 못 본척 할 수 없어서 하트 언더 블레이드에게 양보했지만 역시 여기에서 이곳보다 폐허는 없었다고. 일단 어떻게 할래? 앞으로 있으로의 일에 대비해서 둥글게 앉아 기합이라도 넣어볼까?
드러누은채, 최고로 약해빠진 자세로 그런 소리를 한 요시노였지만 물론 나도 키스숏도 그딴 의견에 동조하지는 않았다.
시간은 또다시, 0시를 넘어 날짜는 3월 29일로 바뀌어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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