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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나 큰 아픔에 내 생각대로 몸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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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황지연 작성일21-07-01 02:59 조회739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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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나 큰 아픔에 내 생각대로 몸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. 그걸 본 거겠지. 각오 한 표정으로 금발의 소녀 역시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다.
나와 마찬가지로 금발소녀의 몸도 불타올랐다.
하지만 그녀는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쓰러져 있던 나에게 다가와 부축하듯 질질 끌고 갔다.
불덩이가 되어가면서도. 질질 끌고 갔다.
강한 힘은 느껴지지 않는다. 보통 어린아이 정도의 힘이다.
그 얇은 팔 치고는 나름 힘이 있는 거 같지만 나를 일으켜 세울 정도는 아니다.
겨우 끌고 갈 정도이다. 몸이 불타면서도 겨우 끌고 갈 뿐이다.
타들어가는 몸으로 그런 힘을 내는 것은 역시 대단했지만. 그래도 소녀가 나를 태양빛이 닿지 않는 건물 그늘까지 끌고 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.
정말 놀란 것은 그 다음부터다.
내 몸. 그리고 금발소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화염이 그늘에 들어가자마자 마법처럼 사라진 것이다. 뿐만 아니라 화상조차 없었다.
그 정도의 화염에 불타고 있었는데 옷에는 그을음조차 없는 것이다.
모자 달린 파카와 밀리터리 무늬의 바지도 구겨짐조차 없었다.
금발소녀의 하늘하늘한 드레스도 전혀 손상이 없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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